전자책 출간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주하는 딜레마, 바로 아마존 KDP와 국내 전자책 플랫폼 중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최근 한 신인 작가가 제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첫 전자책을 출간하려는데, 아마존에서 해야 할까요? 아니면 리디북스 같은 국내 플랫폼이 나을까요?"
전자책 수익화와 글로벌 독자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사실 이 질문에는 명확한 정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각 플랫폼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여러분만의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로벌 vs 로컬: 시장의 크기가 다르다
아마존 KDP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시장의 규모입니다. 여러분의 책이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190개국에서 동시에 판매될 수 있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설레는 일이죠. 실제로 글로벌 전자책 시장에서 아마존은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 구분 | 아마존 KDP | 국내 플랫폼 |
|---|---|---|
| 시장 규모 | 전 세계 190개국 | 주로 한국 시장 |
| 독자층 | 영어권 중심 글로벌 | 한국어 독자 특화 |
| 점유율 | 글로벌 70% | 국내 시장 분할 |
| 언어 장벽 | 영어 필수 | 한국어 최적화 |
하지만 국내 플랫폼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의 전자책 시장은 연평균 15% 이상 성장하고 있고, 특히 웹소설과 로맨스 장르에서는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어요. 리디북스의 경우 월 활성 사용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고 있고, 밀리의서재 같은 구독형 서비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수익성은 얼마나 다른가?
수익 구조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차이점들이 보입니다. 아마존 KDP는 가격대에 따라 로열티가 달라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아마존 KDP 수익 구조
💵 $2.99 ~ $9.99 → 70% 로열티
💵 $0.99 ~ $2.98 → 35% 로열티
💵 $10 이상 → 35% 로열티
💵 KDP Select 독점 → 추가 보너스
실제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아는 한 작가는 $4.99로 책을 판매해서 권당 $3.49(약 4,600원)의 수익을 얻었습니다. 월 100권을 판매한다면 46만원, 1000권이면 460만원의 수익이 되는 거죠.
국내 플랫폼은 어떨까요? 대부분의 플랫폼이 60-70% 로열티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5,000원 책을 리디북스에서 판매하면 약 3,500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어요. 비슷해 보이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판매량입니다.
| 플랫폼 | 로열티율 | 예상 월판매량 | 권당 수익 | 월 예상수익 |
|---|---|---|---|---|
| 아마존 KDP | 70% | 50-500권 | 4,600원 | 23만-230만원 |
| 리디북스 | 70% | 100-800권 | 3,500원 | 35만-280만원 |
| 밀리의서재 | 페이지뷰 | 고정구독자 | 변동적 | 10만-150만원 |
출간 과정은 어디가 더 쉬울까?
아마존 KDP의 출간 과정은 정말 간단합니다. 24-48시간 안에 전 세계에서 여러분의 책을 볼 수 있게 되죠. 하지만 처음 해보는 분들에게는 몇 가지 허들이 있습니다.
아마존 KDP 출간 체크리스트:
- ✅ 영문 인터페이스 익히기
- ✅ W-8BEN 세금 양식 작성 (한국 거주자)
- ✅ 영어 책 제목 및 설명 작성
- ✅ 적절한 카테고리 선택
- ✅ 키워드 최적화
반면 국내 플랫폼은 언어적 장벽이 없어서 접근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특히 처음 전자책을 만드는 분들에게는 한국어로 된 가이드와 고객지원이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 하나! 최근 아마존 KDP에서도 한국어 책의 성과가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특히 K-컬처에 관심이 많은 해외 독자들이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어 웹소설이나 에세이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어떻게 찾을까?
아마존의 알고리즘은 정말 강력합니다. 한 번 판매가 시작되면 "이 책을 산 사람들이 함께 본 다른 책" 같은 추천 시스템을 통해 자연스럽게 노출이 증가해요. 여기에 KDP Select에 가입하면 Kindle Unlimited 구독자들이 무료로 읽을 수 있게 되어, 초기 노출을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 아마존 마케팅 도구 → 알고리즘 기반 자동 추천 → Amazon Ads (유료 광고) → KDP Select 프로모션 → 카운트다운 딜, 무료 프로모션
국내 플랫폼의 마케팅은 좀 더 '인간적'입니다. 플랫폼 에디터들이 직접 책을 읽어보고 추천하기도 하고, 작가와 독자가 댓글로 소통하는 문화도 활발합니다. 특히 웹소설의 경우 연재를 통해 팬덤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장르별 승부처가 다르다
제가 지난 2년간 다양한 작가들을 보면서 발견한 패턴이 있습니다. 장르에 따라 성공하는 플랫폼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아마존에서 잘 나가는 장르들:
- 판타지/SF: 서구권 독자들의 취향과 잘 맞음
- 자기계발서: 언어를 번역해도 내용의 본질이 전달됨
- 로맨스: 특히 할리퀸 로맨스 스타일이 인기
- 실용서/하우투: 전문 지식은 국경이 없음
한 판타지 작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에서는 100권 팔리던 제 책이 아마존에서는 월 500권씩 팔려요. 같은 내용인데 독자층이 이렇게 다를 줄 몰랐어요."
국내 플랫폼의 강세 장르들:
- 웹소설: 독특한 한국적 스토리텔링
- 에세이: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가 중요
- BL/GL: 국내 독자층이 두텁고 충성도 높음
- 한국사/문화: 현지 맥락 이해가 필수
성공하는 작가들의 전략
가장 성공하는 작가들은 하나를 선택하지 않습니다. 대신 단계적 접근을 이용합니다.
1단계 - 홈그라운드 공략
먼저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플랫폼에서 시작합니다. 한국어로 쓰는 작가라면 국내 플랫폼에서, 영어가 편한 작가라면 아마존에서 기반을 다져요.
2단계 - 크로스 플랫폼 확장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면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합니다. 이때 단순히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각 플랫폼의 특성에 맞게 최적화해요.
3단계 - 글로벌라이제이션
성공한 콘텐츠를 번역하거나, 아예 다국어로 동시 출간하기도 합니다. 실제 사례를 하나 소개하면, 김모 작가는 국내에서 웹소설로 시작해서 팬층을 확보한 후, 영어로 번역해 아마존 KDP에서 월 $2,000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선택은?
결국 여러분에게 맞는 선택을 하려면 다음 질문들에 답해보세요:
체크해보세요
- [ ] 영어로 글쓰기가 편하신가요?
- [ ] 글로벌 독자층을 타겟으로 하시나요?
- [ ] 판타지, SF, 자기계발서를 쓰시나요?
- [ ] 장기적으로 해외 진출을 원하시나요?
4개 중 3개 이상 체크했다면 아마존 KDP를 우선 고려해보세요.
- [ ] 한국 독자들과의 소통을 중시하시나요?
- [ ] 웹소설, 에세이, 한국 문학을 쓰시나요?
- [ ] 연재형 콘텐츠를 선호하시나요?
- [ ] 플랫폼 운영진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쪽이 더 많이 체크됐다면 국내 플랫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2025년 트렌드와 미래 전망
올해 들어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한국어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고, 반대로 국내 플랫폼들도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리디북스는 최근 동남아시아 진출을 발표했고, 카카오페이지도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요. 이는 앞으로 국내와 해외의 경계가 점점 흐려질 것이라는 신호입니다.


